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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돌아가는 일상
어떤 양형 이유를 읽고 나서w. 박주영 양형, 형벌의 정도를 정하는 일. 판결문 끝에는 판사의 양형 이유가 실린다고 한다. 책에는 박주영 판사가 겪은 실제 사건과 그 사건의 판결문에 직접 쓴 양형이 담겨있다. 법정에세이는 처음이라 법정의 뒷면을 보는 거 같아 흥미로웠다. 내가 자주 미디어에서 접하던 사건의 이면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가정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이렇게 말했다. "B는 나를 받아준 고마운 사람이며 술을 마시고 폭행을 하긴 했지만, 사람은 착하다." 사람은 착하다라는 문장을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에게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인가 싶었다. 그런 사건을 볼 때마다 '왜 자신을 때린 사람을 감싸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피해..
내가 되는 꿈을 읽고 나서w. 최진영 문득 구의 증명을 읽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구의 증명을 이루는 문장들과 분위기가 좋았었다.그러다 보니 최진영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다.책을 펼치고 덮기까지 하루를 넘기지 않았다. 덮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의 끝이 궁금해졌다.글의 시점은 +, -, ÷로 나뉜다. 처음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읽다 편지의 등장으로 '어라?'라는 생각과 동시에 시점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부호들을 보게 되었다.내가 생각하는 책은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나가 편지라는 매체로 인해 연결되는 시점(÷)으로 나뉘는 듯하다. 소설 속 주인공 자리에 자꾸 나를 대입하게 된다.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한 듯하다.나도 어른이..
북적대지만 은밀하게를 읽고 나서w. 박소연 위픽 단편 시리즈인 북적대지만 은밀하게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에이전시의 직원인 주인공 도윤이 J기관의 의뢰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일에 대한 내용이다.단편 소설인 만큼 가볍게 읽기 좋고, 마치 친구가 회사에서 겪는 노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샤워기 밑에서 울던 도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그만큼 책은 현실과 닿아있었다.이 시대를 사는 모든 직장인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가볍게 책을 읽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책 속의 한 줄"볼륨 빵빵요. 볼륨 빵빵 청년 창업가 박람회요" 아, 이건 좀 예상 밖인데.어쩐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어도 시키는 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나서w.룰루 밀러 이 책은 엄청나다.처음엔 그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했다.그렇지만 그 모든 과정은 후반부의 혼돈을 위해 존재했다.이 세상의 혼돈을 엿본 기분이다.정리되지 않은 단어들이 내 머릿속을 휘젓고 내가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이 산산조각났다.'한 사람의 일생을 바친 연구가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는거구나','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사실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등등무수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그 어떤 생각도 정리되지 않은 채로.책을 통해,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아갈 수 있었다.인간이 우위에 있는 자연의 사다리, 다윈의 진화설,조던이 물고기의 이름을 붙여준 것, 열성 우전자를 박멸한다는 잘못된 믿음의 우생학,분기학자의 등장 등,너무나도 ..
해가 지는 곳으로를 읽고 나서w. 최진영 대한민국은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광기에 덮여 폐허가 되어버린다.그런 대한민국을 버리고 러시아, 어쩌면 그 너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등장인물은 단출하다.류와 류의 남편 단, 류의 아들 해민 그리고 지나의 가족들, 건지, 도리와 도리의 동생 미소가 등장한다.각자의 시점으로 이어가는 삶을 마주한다.어린아이의 간이, 바이러스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이라는 괴담이 퍼져있다.그런 세상 속에서 도리는 미소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경계하며 해가 지는 곳으로 나아간다.그 틈바구니에서 지나와 지나의 가족들 그리고 건지를 만난다.지나의 요구로 그들이 타고 이동하는 탑차에 도리와 미소가 탑승할 수 있게 된다.도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지나의 아버지는 도리에게 어..
가진 돈은 몽땅 써라를 읽노 나서 w. 호리에 다카후미 보통 살아오면서 주위의 어른들로부터 듣는 저축의 중요성,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꿈이 되어버린 내 집 마련의 필요성, 불시에 내가 죽게 되면 남겨진 가족에게 힘이 되어줄 거라 믿는 생명 보험의 필요성, 미래를 위해서 선택하는 결혼 등 우리의 유전자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 생각들을 책을 통해 돌이켜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의문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고개를 끄덕인 순간이 더 많았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왔기에 우리도 자연스레 똑같은 선택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가올 미래를 걱정해 현재를 갈아 넣는 행동 말이다. 제일 중요한 건 현재임이 분명한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도 중요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