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의 세상 탐방기록
심리학 책 추천 '심리부검' 본문
심리부검을 읽고 나서
w. 서중한
나는 어떻게 이 책을 알게 되었을까?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한참을 읽는 걸 미루다 드디어 읽었다.
심리부검이란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책은 크게 총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는 실제 사례를 통해
심리 부검의 필요성을 나타냈고
두 번째는 실제 심리부검 보고서 사례를 보여주었다.
세 번째는 자살의 유형을 설명하였고
마지막 부분은 유서에 대해 다룬다.
1976년 메릴랜드 주 법정은
사망자의 자살 능력을 보여주는 정신과적 부검이
'사망자가 자신을 유일하게 변호할 수 있는 희망'
이라고 언급하였다.
즉,
심리부검이란 죽음에 관련하여
사망자의 의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1987년 심리부검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가장 놀란 점이 자살 사망자의 대다수가
생전에 병원을 찾았거나 혹은 정신과적 진단을
받아 본 경우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p.64'
몸이 아프면 각 증상에 맞는 병원을 찾는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이 아파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 있어
힘이 들 땐 대부분 혼자 아파하길 선택한다.
떡하니 병원이 있어도 말이다.
병원이란 단어 앞에 정신이란 단어만 붙었을 뿐인데,
사회의 인식은 정신병원에 가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인식으로 인해, 병든 사람이 더 병들어가는 듯하다.
바뀌어여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심리부검은 자살의 원인을 밝혀
효과적인 예방책을 만들 수 있다.
한 사례를 들자면,
전쟁에 참전 후 귀향하거나 퇴역한 군인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잦아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쟁에 의한 PTSD나 우울증이
원인일 것이라 예상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은 여전했다.
따라서 정부는 자살 유가족과
자살을 시도했던 군인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몇 년에 걸쳐 심리부검을 실시했고
결과는 의외였다.
자살의 원인은 새 직장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두게 되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소외감,
가정에서의 대화 단절과 고립감 등이 주원인이었다.
심리부검이 아니었다면
진정 필요한 처치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리부검은 부분적으로는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p.239'
심리부검은 유가족과 주위 사람과의 면담을 통해
대상자에 대해 알아간다.
그리고 생에 걸친 자살 경로를 파악하여 도표를 만든다.
더불어 자살 당일-3개월-12개월을 기점으로
자살 징후를 파악한다.
자살 징후는
사망자가 보인 행동(철회 행동, 평소와 다른 특이 행동),
감정(스트레스 반응, 기분 변화),
언어(자살의 도 및 이유 표현)으로 나뉜다.
또한, 자살 요인은 'IS PATH WARM'을 통해 구분한다.
심리부검은 심리부검을 통해 자살의 원인을 파악 후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나
유가족에게 작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제도라고 느꼈다.
자살은 유가족에게 굉장히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막지 못했고, 나로 인해 벌어졌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이야기도 쉽사리 꺼낼 수 없다.
그런데 심리부검은 그런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는다.
유가족은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말처럼
부분적으로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
그렇게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자살의 대다수가 유서를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p.248'
이 부분은 다소 놀라웠다.
내가 생각했을 땐, 유서를 당연히 남길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서의 글은 대부분 짧다고 한다.
'왜 짧을까, 하고 싶은 말이 많지 않을까'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 보았다.
내 생각은 아마,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동안
행동과 짧은 대화로 많은 것을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유서에는 아주 간략히 적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유서의 주제는 대부분 외로움, 짐, 무기력이 등장한다고 한다.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죽기도 하지만
사람은 사람으로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모두 각자의 주위에 끊임없는 애정을 가지고
관찰했으면 좋겠다.
그 관심으로 인해 끊어져가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책 속의 한 줄
- 바로 옆집 혹은 옆방 이웃조차 한 달이 넘도록 발견하지 못한 자살 현장은 그의 시체가 썩어 냄새가 나야만 주변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 마음의 상처는 내성이 없다. 고통을 느끼는 정도는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생생할 정도로 같다.
- 주저, 머뭇거림, 그리고 고뇌, 자살하기 전에 죽음을 결심하고 그 죽음 바로 앞에 서 있는 그들은 공통적으로 무수한 '심리적 주저흔'을 갖는다.
- 결국 최후의 버팀목으로서의 가족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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